소프트뱅크, 이제는 유니콘 뱅크!

입력 2019-02-12 17:17  

아시아 주식이야기

장인수 안다자산운용 홍콩법인 매니저



자산가들 사이에 성장성이 높은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 전 지분 투자(프리IPO)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제대로 된 기업을 고른다면 기업공개(IPO) 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의 승차공유업체 그랩과 드론의 대명사인 중국 DJI 같은 해외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비상장기업)으로도 투자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유망 유니콘 기업 투자는 주로 대형 벤처캐피털이나 고액 자산가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아직 ‘개미’ 투자자들에게는 문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해외 유니콘 기업은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하기에 진입장벽이 높다.

개인투자자에게는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그룹이 유니콘 기업 투자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투자 성공 사례로 잘 알려진 소프트뱅크는 인터넷업체인 야후 재팬, 미국과 일본의 이동통신업체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회사다.

최근에는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공유경제,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관련 기술 기업에 투자하는 1000억달러 규모의 ‘비전 펀드’를 조성해 미래 성장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선점해 나가고 있다. 기존 벤처캐피털을 압도하는 규모와 의사 결정 속도로 세계 금융투자업계의 게임 체인저로 등극했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자세히 보면 소프트뱅크는 글로벌 승차공유업체인 미국 우버, 중국 디디추싱, 동남아 그랩, 인도 올라의 지분을 직·간접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들 4곳의 글로벌시장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이에 따라 승차공유산업이 성장하면 소프트뱅크가 그 수혜를 고스란히 누릴 전망이다.

소프트뱅크는 단순히 투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투자한 회사들 간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조정자 역할도 수행한다. 우버가 고전을 면치 못했던 동남아 지역의 사업권을 그랩에 넘기고 그 대가로 그랩의 지분을 보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대표적 사례이다.

AI 시대의 두뇌에 해당하는 칩을 만드는 반도체업체인 영국 ARM과 미국 엔비디아 그리고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는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대표적 기업들이다. 2018년 인도 전자상거래업체 플립카트의 지분을 미국 월마트에 매각해 60%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으며, 올해는 우버의 상장이 예정돼 있다. 올해 우버에 대한 소프트뱅크의 투자가 결실을 볼 것으로 관측된다.

소프트뱅크가 매력적인 유니콘 기업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것은 장점이지만, 소프트뱅크 투자는 장기적 관점이 요구된다. 유니콘 기업의 특성상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때까지 시간이 필요할뿐더러 현재 소프트뱅크의 기업 가치에서 기존 사업(통신 및 인터넷)과 알리바바의 지분 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유니콘 기업들의 가치보다 크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소프트뱅크의 부채 규모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 부채는 일본 이동통신 자회사 상장과 미국 스프린트·T모바일 합병을 통해 해결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소프트뱅크가 가진 비전에 동의하고, 긴 시간을 인내할 수 있는 투자자라면 소프트뱅크가 유니콘 기업에 간접 투자하는 매개체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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